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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의 서시를 다시 읽으며




윤동주의 序詩를 다시 읽으며


        시. 강희창 / 낭송. 인복노


손길을 처음 타는 심산 춘란인 듯
그의 시는 나보다 한참을 젊었다
바람에 아파한 적 없다
난 한 촉 살려낼 열정쯤도 없다, 나는
차마 시인이란 것이 부끄러워
사람을 피해 외돌고 외돌다가
다시 펼친 행간에 신음섞인 바람소리
네 줄 고백성사가 회오리를 일으키며
촉 끝으로 가슴에 그어대는 오목새김
살면서 사실 괴로웠느냐
아니면 정말 괴로울거냐
재차 되물어오는 유도질의
겨우 남은 날이나 재어보는 자벌레, 나
나의 잔등을 쓸며 스치는 것 있으니
진정 사무치게 깨어있어
새도록 밤을 노래할 것인가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것인가
이 밤, 청년이 똘망하게 지켜보던  
별과 바람은 내 앞에 분명히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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