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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대한 , 우리 사회의 쟁점들에 대한, 인식의 심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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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석 (2006-03-08 00:28:54, Hit : 7285, Vote :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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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큐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일본인은 단 17자인 하이큐를 발생초기부터 음절수 하나 파괴하지 않고 국민의 시로 다져 놓더니 급기야 세계의 시로 승화시켜 놓았다. 하이큐와 견주면 상석에 있어야 할 시조는 과연 어떠 몰골을 하고 있는가?
시조에게도 정체라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그 정체는 무엇인가?

하이큐에 관한 자료를 일본인에게 요청하면 한시간도 되지 않아 시조한마당에 올려 주었다.
시조는 어떠한가?
대다수 시조사이트는 자료를 요청하면 찾아보라는 식이고 어떤 곳은 아예 대답도 없다.

후나고시 씨로부터 일본서 유명한 하이큐를 소개받았다.

古池
(ふるいけ) (かわず)とびこむ 水(みず)の音(おと)
                                                <松尾芭蕉の句>마쓰오바쇼

(직역) 오래된 연못이여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의역)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상기 하이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시만 해도 세계적으로 수백 편이 된다 한다.

개구리를 かえる(가에루)로 표기하지 않고, かわず(가와즈)로 되어 있어 잘못된 것 아니냐 했더니 かわず(가와즈)는 かえる(가에루)의 옛 말이라 한다. 시조는 외래어를 허용하면서도, 현대어의 뿌리인 옛말이나 문어체를 이방인 취급하며 문전박대하는 형편이라, 내친김에 하이큐는 옛말을 배척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하이큐는 일본어라면 고어든 옛말이든 현대어든 상관없다 한다.

시조의 문제점은 백두산보다 높고 태평양보다 깊다.
시조는 17자인 하이큐보다 무려 26자가 많다. 허나 현대인은 복잡다단하기에 담을 수 없다는 가당찮은 이유를 들이대며 시조의 틀을 파괴했다. 아니 학살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43자 내외도 적다하는 무리에게 17자인 하이큐를 맡겼다면, 세계의 시는 고사하고라도 과연 어떤 몰골을 하고 있었을까? 찾고자 하기 훨씬 이전에 사라져 뼈 조각도 찾지 못할 것이다.

43자 내외에 담을 수 없다면 시조시인이라 하지 마라. 민족의 혼을 능멸하며, 시조의 틀을 파괴하면서 까지 시조시인이란 갓이 그대에게는그렇게도 필요한가?
시조시인이란 사람에게 감히 묻건대,
당신에게 철학이 있는가?
철학이 있다면 그 철학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시조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시조시인이 아니다.
오랑캐로부터 침탈 당한 시조의 정체성을 수복하여 시조를 올바르게 이끌어 줄 지도자가 명작보다 중요하다.

현대시조의 모양새

2006년도 중앙시조대상
참고 중앙시조대상 자격 /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바람 불어 그리운 날 / 홍성란
따끈한 찻잔 감싸 쥐고 지금은 비가 와서
부르르 온기에 떨며 그대 여기 없으니
백매화 저 꽃잎 지듯 바람 불고 날이 차다

심사평
대상 수상작은 짧은 시이긴 하나, 구와 구, 초.중.종장 사이의 공간 확보가 대단할 뿐만 아니라 말을 엮고 부리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절제된 언어 사용이 돋보이는 절창이 틀림없지만, 초장의 둘째 구가 어법상으로 문제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부분과 앞뒤 시구 사이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데 모든 심사위원이 동의하긴 했지만, 문제의 시구를 삽입구로 본다든가, 앞의 시구와 도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시적 허용'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받아들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심사위원 : 윤금초. 이시영. 장경렬.

중앙시조대상에 선정된 상기 작품의 작품성과 심사평은 독자에게 맡긴다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너의 검을 보여주고
그가 시인이 아니면 너의 시를 보이지 마라

                                임제 선사(중국. 9세기)



선생님
사조는 파격을 허용합니다. 사설시조나 윤선도의 시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격을 유지하는 시조도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는 대개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형식에 대한 엄격함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ㅎㅎㅎ  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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