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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석 (2006-01-08 15:50:55, Hit : 6443, Vote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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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우수작에 선정된 시조에 이의를 제기하다.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서 2005년 11월 우수작에 선정된 시조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었다. 제기한 문제가, 정통을 부정하고 정체성을 능멸하는 무리에 의해, 마침내 무참하게 학살당한 시조의 무덤을 파헤칠지도 모른다. 이참에 시조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학살되었는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므로, 나는 썩은 냄새를 풍기는 시체의 검안(檢案)도 마다 않겠다. 시조가 자자손손 유유히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시조의 틀을 변형 시켜도 안 되며, 더구나 파괴해서도 안 된다. 학문적으로도 완성되지 못한 시조이기는 하나, 존재하고 있던 것 마저, 부정하고, 변형시킨다면, 문학의 변방에 자리 잡고 있는 시조는 그 자리마저 내놓아야 될 것이다.

2005년 11월 시조부분 우수작품 상강(霜降)에서 발견된 심각한 문제점은 종장 2음조 자수다.
시조는 자유시와 달리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중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자수율이다.

吹毛覓疵(취모멱자)는 2005년도에 선정 된, 사자성어 중 하나다.
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낸다는 것으로, 상대방의 작은 허물을 찾아내 비난한다는 의미다. 우수작에 선정된 작품을 비평하는 것도 독자의 권리이기는 하나, 행여 吹毛覓疵(취모멱자)가 되지 않을까 저어된다. 허나, 비록 역사는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더라도, 시조만은 바르게 가르쳐서야 했다는 지론이, 나만이라도 후학에게 바른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욕심이,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2005년 11월 시조 우수작 심사위원이, 산파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덕분에 순산할 수 있었다

작품성에 대해 논하고 싶은 생각 없다. 작품성보다 중요한 것은, 상강(霜降)이 과연 시조인가 하는 것이다. 시조의 정조를 유린하여 몸을(내적 요건) 더럽혀 놓은 현대시조라는 불한당도 지고지순한 정신만은(외적 요건 : 불변인 종장 1음보 3자와, 종장 2음보 5자 이상) 겁탈하지 않았다.

"부득이한 경우 자수율을 무시해도 된다"는 가람 이병기도, "비정형이 정형이다"는 이은상도, 자수고가 무려 55자 까지 가능하다는 백수 정완영도 종장 첫음보는 3자로 불변이라는 것에 동의한다.(이점은 현대시조인도 불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종장 2음보다. 학설이나 상기 거론한 사람들도, 종장 2음보 자수고에 대해 7자 이내, 8자 이내 등등, 구구하나, 5자 이상이다는 것에는 이설이 없다. 허나 심사위원은 중장 2음보가 4자인 것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가감이 가능하다하니, 아니 따질 수 없다.

상강(霜降)
민무늬 바람이 다 놀다 간 자리에는
화려한 티끌처럼 그리움 곱게내리고  
세상은 순백웃음 지천으로 아름답다     

나무와 나무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가을내 마지막 化할 불꽃을 기다리며
상강은 그리움 만큼 깊이있게 내린다    

들녘에 핀 아침은 상강으로 만원이다
그것을 모아 태우면 겨울오는 것처럼      
그을음 하늘에 닿아 눈내리는 것처럼

남은 계절또한 가뿐 걸음으로 내달려
지구의 어느 公轉축 맡에 내려앉으면 
가을이 기울인 만큼 누군가가 그립다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2005년 11월 우수작 전문 / 심사위원 : 시조시인 백민.

문제가 된 1연을 살펴보자.


민무늬 바람이 다 놀다 간 자리에는
화려한 티끌처럼 그리움 곱게내리고  
세상은 순백웃음 지천으로 아름답다

세상은 / 순백웃음 / 지천으로 / 아름답다
문제가 된 것은, 종장 2음보 순백웃음이다 4자다. 심사위원은 종장 2음보는 반듯이 5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합의(?)를 과감히 깨트려 버렸다. 종장 2음보도 종장 첫 음보를(반듯이 3자로 불변) 제외하고, 다른 음보에 가감이 허용되듯이 종장 2음보도 가감이 허용되므로 4자도 된다 한다. 시조는 시조가 지켜야 할 것을 반듯이 지켜야 시조가 되는 것이다. 시조의 틀을 벗어나면 그것은 시조가 아니다.

견해가, 설(說)이 되고, 설(說)이 다수 설(說)이 되고, 다수 설이 통설(通說)이 되는 과정을 거쳐 정설(定說)로 굳혀진다. 물방울이 개울이 되고, 개울이 강이 되고, 강이 바다가 되는 이치와 같다.

2음보가 5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통설(通說)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정설(定說)로 굳혀지고 있다. 각 종 시조사이트서 2음보는 5자 이상이다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사이비 시조조차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것은. 2음보는 5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철칙의 손을 떠나 불변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2음보가 4자인 것은, 신춘문예나 각종 문예지에 투고하면, 바로 탈락된다.

무릇, 처음부터, 바로 가르치거나, 바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시조는 우리 것이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허나, 잘못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시조시인이라면, 숨이 막힐 노릇이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르게 가르칠 수 없는 노릇이다. 잘못 가르쳐 낭패 당하면,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시조는 처음부터, 극히 작은 것이라도,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배워야 한다. 그래야 시조다운 시조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 처럼, 폐기처분된 자료나, 검증될 수 없었기에 검증되지 못한 것과, 일개 개인의 허무맹랑한 헛소리를 제아무리 동원해도, 종장 2음보가 5자 이상 되어야 한다는 철칙은 깨트리지 못한다. 시조를 고시조와 현대시조로 두 동강낸 현대시조 창시자도, 추종자인 현대시조시인도, 그리고 마냥 침묵하는 학자도, 5자 이상인 음보를(종장 2음보) 4자도 된다고 주장한 사람은 아직까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시조를 부정하는 현대시조에도 4자인 것은 없다. 종장 2음보가 4자도 가능하다는 것은,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백민심사위원의 새로운 학설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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