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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02-03-01 10:56:42, Hit : 7475, Vote : 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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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은 진행중인가?
만가

                                       - 심훈

궂은 비 줄줄 내리는 황혼의 거리를
우리들은 동지의 관을 메고 나간다.
만장도 명정도 세우지 못하고
수의조차 못입힌 시체를 어깨에 얹고
엊그제  떼메어 내오던 옥문을 지나
철벅철벅 말없이 무악재를 넘는다.
비는 퍼붓듯 쏟아지고 날은 더욱 저물어
가로등은 귀화같이 껌벅이는데
동지들은 옷을 벗어 관위에 덮는다.
평생을  헐벗던 알몸이 추울 성 싶어
얄따란 널 조각에 비가 새들지나 않을까 하여
단거리 옷을 벗어 겹겹이 덮어준다.
동지들은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인 채 저벅저벅 걸어간다.
친척도 애인도 따르는 이 없어도
저승길까지 지긋지긋 미행이 붙어서
조가도 부르지 못하는 산송장들은
관을 메고 철벅철벅 무악재를 넘는다.

이 시는 허소미시인님께서 보내주신 것입니다.

심훈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니 일제하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상황이 떠오르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군사정권하의 70-80년대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친일파
를 친일파라고 못했던 비굴한 역사가 지금까지 지속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너무도 당연히 청산되어야 하고, 단죄되어야 하는 것들이 해
방후 50년이 지난 이제야 그들의 명단이 발표되니 우리 사회의 정의감을 가늠해 볼 수있는 척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친일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우리는 친일이라는 단어에서 단지 Japan이라는 단어만 떠올려서는 안 될 것같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반민
주적이고, 비민주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친일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도처도처에 친일은 존재하고 그러한 친일의 청산은 바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해방후 기존 정권 세력의 부도덕성에 빌붙어서 반민주
적 행위를 했던 이들이 지금도 사회의 지도자라고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이들이 사회적 대접을 받도록 방관하고, 그리고 침
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도 냉철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친일은 Japan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불의한 생각들까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 것들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한 또
다른 친일은 계속될 것이고, 그런 친일을 감시하지 못하고, 그런 것들이 이 땅에 존재하도록 한다면 우리 역시 역사의 죄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지금도 진행중인 친일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제하에 침묵했던 이들은 항상 현실적 명분을 세웠습니다. 지금도 당신은
바로 당신이 있는 삶의 터전에서 현실론을 세우고 있는지 모릅니다. 일본제국은 너무 강대하다고,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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