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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4-03-22 17:31:45, Hit : 1049, Vote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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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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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끝에 와서야
시한부를 선고받은 뒤,
삶의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하루하루가
마치 인생의 처음처럼 낯설게 다가왔다.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처럼 하나하나,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삶의 끝에 와서야.
지금에야 깨닫게 된 것들을,
암에 걸리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만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랬더라면 내 삶을 더 행복한 것들로
가득 채울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뭔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주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믿으며,
십중팔구 그런 믿음이란 것이
‘턱도 없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혹은 모든 게 끝난 뒤에야 그보다
훨씬 값진 일을 지나쳐버렸음을 후회하곤 한다.
이제부터 삶의 끝에 와서 내가 알게 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할 생각이다.
어떤 이야기는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고통 덕분에 내가 더 많이
알게 된 것도 사실이니,
세상일이란 게 원래 그런 모양이다.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그 반짝거림을 채 즐기기도 전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나의 삶은 그로 인해 새로 시작되었다.
나는 여전히 건재하고,
내게는 오늘을 살아갈 이유들이 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다른 이유가 생길 것이다.
그런 이유를 하나씩 깨달아가며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 강한 나로, 거침없이.
니체를 자주 인용하지는 않으나,
이 말만큼은 밑줄을 그어가며 읊고 싶다.
지금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


-- 위지안 글 이현아 역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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