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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3-10-28 07:56:52, Hit : 1664, Vote :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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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로부터의 우주
크라우스는 우주의 형성과 소멸이
물리학적 법칙에 따른 지극히 우연한 자연현상일 뿐
신과 같은 초월자의 존재는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그는 “신을 믿든 안 믿든
그것은 각자 선택의 문제”라며
“신이 존재하지 않기에 삶은
더욱 의미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목적이나 안내자 없는 우주 속
지금 이 순간 ‘의식’을 가진 존재인
‘나’는 축복받은 존재이므로......

<무로부터의 우주>에서 로렌스 크라우스가 얘기하는
무(無)란 무엇인가?
그것은 경험적으로 물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시간도 공간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그 무엇에서 생겨났다고 그는 얘기한다.
이게 가능한 얘긴가?
무에서 유가 생겨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고
에너지보존법칙에도 어긋난다.
크라우스는 상식은 자연 이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양자역학과 중력이 결합하여
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물질이 탄생했다는
기적 같지 않은 기적”을
과학이 객관적으로 해명해 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지금의 우주는 그런 양자 요동을 거쳐
출현한 물질과 반물질이
빅뱅 초기 그 둘 사이의 미세한 양의 차이,
즉 ‘약간의 비대칭’ 때문에
대부분 상호 접촉으로 소멸한 뒤
짝이 될 반물질보다 조금 더 많았던
여분의 물질이 급팽창(인플레이션) 과정을 거치면서
힉스장의 도움으로 뭉쳐 형성됐다고 한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 속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그렇게 해서 형성된 별들의 핵융합 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초신성 폭발과 함께 우주로 흩어졌다.
지금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게 그 원자들이다.
따라서 인간은 별의 자식이며 결국은
양자 요동 덕에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또한 양자적 무에서 탄생한 것이다. .....
하지만 우주는 영원하지 않다.
현대물리학은 태양이 50억년 뒤 소멸할 것으로 예측한다. ......
그렇다고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무는 또 새로운 유의 탄생을 예비한다.
말하자면 무는 언제든 유가 될 수 있고
유는 언젠가는 무가 된다.
그렇다면 무와 유는 어떻게 다른가.
양자세계에서는 그 차이점이 거의 사라져버린다.
이런 양자역학의 세계는
불교에서 얘기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떠올리게 한다.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실제로 이 무로의 회귀를 열반이라는
불교적 언어로 얘기하면서
“열반이란 무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했단다.
얼핏 허망하고 삭막해 뵐 수도 있는 우주론이다.
“우주에 목적이나 안내자가 없으면
생명 자체가 무의미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크라우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우주가 오히려 활기차면서
생명력이 넘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거기에 포함된다.
목적이 없는 우주는 우리를
더욱 놀라운 존재로 만들어주고,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게끔 만들어 준다.
왜냐하면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는 의식이 있는 축복받은 존재이며,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기회까지 주어졌기 때문이다.”
크라우스는 또 과학과 종교는 양립할 수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전통종교들을 불신하면서 이렇게 반문한다.
“그 교리가 이 세상이 지금처럼
작동되는 이유를 전혀 모르던 시대의 사람들
손에 씌어졌는데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
신을 배제하고 나면
삶의 목적이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이렇게 받아친다.
“그 반대다. 내가 만일 사담 후세인 같은 사람이
다스리는 세계에 살고 있다면
아무런 삶의 목적도 찾지 못할 것 같다.
내 친구 히친스의 비유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실제로 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모든 규칙을 혼자 만들었고,
거기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영원한 지옥에 가두었다.
목적이 없는 우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로 놀랍고도 신명나는 일이다.
우주에 아무런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연히 탄생한 생명과 의식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무로부터의 우주
로렌스 크라우스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

한겨레 한승동 기자 정리 재인용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087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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