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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5-12-25 15:59:48, Hit : 802, Vote :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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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표면을 바꾸어 놓은 실제 이야기
그는 3년 전부터 이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도토리 10만 개를 심었다.
그리고 10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다.
그는 들쥐나 산토끼들이 나무를 갉아 먹거나
신의 뜻에 따라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
이 2만 그루 가운데 또 절반 가량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이 땅에 떡갈나무 1만 그루가 살아남아
자라게 되는 것이다. ……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고,
곧이어 부인마저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양과 개를 동반자로 삼아
그 고독을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는 일로 이겨 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그토록 오랜 세월 노력과 정성을
다해 황무지를 떡갈나무와
너도밤나무 숲으로 바꿔 놓았지만,
그것에 대해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대가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화롭고 규칙적인 일,
고산지대의 살아 있는 공기,
소박한 음식 그리고 마음의 평화는
이 노인에게 놀라우리만큼
훌륭한 건강을 가져다주었다.
단지 나무가 없기 때문에
이곳의 땅이 죽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달리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없었으므로,
이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다. ……
엘제아르부피에, 그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아니, 더 원기 왕성해 보였다.
그는 생업도 바꾸었다.
양들이 어린 묘목을 해쳤기 때문에
네 마리만 남기고 대신 벌을 치고 있었다.
전쟁 중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새로 생겨난 숲 덕분에
언제나 말라 있던 개울에도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바람도 씨앗들을 퍼뜨려 주었다.
물이 다시 나타나자 버드나무와 갈대가,
풀밭과 기름진 땅이, 꽃들이 그
리고 삶의 이유 같은 것들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가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땅이 부리는
자연스런 변덕이라고만 여길 뿐,
그 뒤에 한 우직한 양치기의
오랜 노력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
숲을 보고 깜짝 놀란 산림 감시원이 엘
제아르 부피애를 찾아와서는,
‘천연’ 숲이 자라는 것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르니
집 밖에서 불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
황폐했던 마을에는
희망이 다시 돌아왔다. ……
한 사람이 오직 정신적, 육체적인 힘만으로
황무지에서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장 지오노는 이 작품의 무대인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구
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
앙드레 말로는
20세기 프랑스 작가 세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중 한 사람으로 장 지오노를 꼽겠다고 말했으며,
헨리 밀러는
“장 지오노는 프랑스와도 바꿀 없는 작가.”라며
그의 문학성과 평화주의, 인류애를 칭송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지오노의 말년 작품이다.
지오노는 자신이 살던 프로방스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
혼자 살면서 해마다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양치기였다.
그는 홀로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 소설은 어느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
지구의 표면을 바꾸어 놓은
실제 이야기를 문학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문학적 향기와 더불어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이 짤막한 이야기 ‘나무를 심은 사람’은
미국 삼림협회의 지구재녹화운동 교육 자료로
오랜 세월 보급되어 왔으며,
캐나다 국영방송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1987년 오스카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지오노는 첫 원고를 쓴 후 약20년에 걸쳐
이 글을 다듬고 또 다듬어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늙은 농부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여든아홉의 나이로 바농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쳤다.
법정 스님은 오랜 세월 사석에서
혹은 글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또한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 실린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에서
고대 인도의 아쇼카 왕의 일화를 인용하기도 했다.
“아쇼카는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 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보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치유력이 있는 약나무와
열매를 맺는 유실수와
연료로 쓸 나무,
집을 짓는 데 쓸 나무,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을 것을 권장했다.
아쇼카 왕은
그것을 ‘다섯 그루의 작은 숲’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지금까지 몇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보았는가.
우리나라 기후로는 입동 무렵이
나무를 옮겨 심기에 가장 적합한 때다.
그리고 나무들이 겨울잠에 들기 시작하는
이때가 거름을 주기에도 알맞은 때다.
나무를 심고 보살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 문학의 숲 편집부 엮음,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엘제아르 부피에'와 같은 분이 계셨다.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축령산을 편백나무 숲으로 만드신 그 분
'임종국' 선생님으로
장성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를 뒤덮고 있는 5
0여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들, 그 넓이가 무려 258ha이다.
빈틈없이 자란 그 나무들, `숲으로 된 성벽'이다.
벌거숭이 땅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87년 다른 세상으로 가는 순간까지도
그 나무들만 생각했다는 애림가였던 임종국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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