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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6-03-12 18:14:13, Hit : 347, Vote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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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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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일어난다는 것
수행의 근본은 일찍 일어나는 데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잠을 자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적게 자는 것으로 수행의 근본을 삼아야 한다.
배불리 먹고, 취하도록 마시고, 언제나 늘어질 만큼
잠들어서는 맑은 정신이 깃들 수가 없다.
특히 아침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데서부터
하루가 판가름 난다.
도시 수행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제 시간에 일어나기는
여전히 힘이 든다.
수면욕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만큼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깨달음에 이르렀거나 죽기를 각오하고 수행하는
선승들은 장좌불와(長坐不臥) 용맹정진(勇猛精進)
하는 경우가 있다.
잠들지 않고 늘 화두를 들고 좌선하는 것이다.
도교의 경전인 ‘음부경(陰符經)’에도
‘삼반주야 용사만배(三返晝夜 用師萬倍)’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삼일 밤낮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그 능력이 만 배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간의 기본 욕구인 잠을 조절하고
뛰어넘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핵심일진데,
나같이 평범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해야 한다거나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한 나름의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날은 효과가 있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잠들기 전 그날의 모든 일들을 놓아버린다.
낮 동안 경험했던 나쁜 일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대로 잠들면 숙면을 취하기는 어렵다.
자는 도중에도 머릿속에서는 그 상념들이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니 잠들 때는 그날의 모든 일을 발아래 내려놓는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 싫은 소리 한 사람,
욕했던 사람을 넓은 마음으로 모두 용서하고 놓아 보내준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싫어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에너지만큼의 상처를 자신이 먼저 받고 있는 것이다.
독약보다 나쁜 것을 끌어안고서 스스로를 망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발바닥 아래로 툭툭 털고 내려놓자.
둘째, 암시를 준다. ……
셋째, 상징물을 간직하고 잠든다. ……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 떠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즉각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일어나려고 했던 시간이면
만족스럽게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혹시라도 원하는 시간보다 늦게 일어났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이제 그만 이불 속에서 나의 육신을 빼내자.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기쁜 마음을 받아들이자.


---- 김종건 글 '나는 도시에서 수행하듯 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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