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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6-02-07 16:04:43, Hit : 607, Vote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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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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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카레, 나 김치
캐나다에 와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힘들었던 점이
다양한 인종의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심할 때는 옆에 앉은 사람의 냄새를 피해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었다.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냄새를 오랜 시간
맡다 보니 후각이 마비되었는지,
이제 웬만한 냄새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코가 급하게 반응하는
냄새가 있는데, 카레다.
며칠 전 옆에 앉은 사람에게서 나는 심한
카레 냄새로 불쾌하던 중,
불현듯 이 사람은 내게서 나는
김치 냄새가 불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그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견딜 수 있었다.
그랬다. 내 느낌, 내 생각에서, 저 사람의 느낌,
저 사람의 생각에 이르자, 내 감각의
신경이 생각에 순응했다.
나에서 너에게로 이르는 것, 너 카레, 나 김치.


--- 박근언 글 '길에서 쓰는 사진일기' ---
저자 박근언은 부천에서 교사를 한 때 했던 분으로
전교조 운동을 하다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신 분으로
캐나다에서 치즈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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