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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1-11-24 10:50:23, Hit : 1941, Vote :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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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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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 생활이란 나만의 도서관을 갖는 것
…… ‘나만의 도서관’을 갖는다는 것은
지적생활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형편이 여의치 않아
별도의 작업공간을 임대하지는 못하더라도
방 한 칸, 혹은 집 한구석에 그런 지적공간을 만들 수는 있다.
이는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대출을 받아 아무리 좋은 집을 얻었더라도
나를 위한 서재는커녕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책상 하나 둘 수 없는 집이라면 너무나도 비참하지 않겠는가.
지적공간은 일부러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생활공간이어야 한다.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을지라도
지적생활을 위한 나만의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면
일상은 결코 삭막하지 않다. ……
…… 책이 한두 권일 때는 그 진가를 알 수 없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쌓이고 쌓이면 훗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칸트와 다윈이 나이가 들었을 때
그토록 수많은 저서를 집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료의 축적이 비로소 ‘누적효과 cumulative effect’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정년이 넘어서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얼핏 보기에는 훌륭해 보인다.
희귀한 자료나 책들이 그곳에만 있어서 찾아가는 것이라면
고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거나
지적생활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읽거나 참고도서를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야말로 쓸데없는 시간과 체력 소모가 아닐 수 없다.
젊어서부터 개인적인 취양에 맞는 좋은 책들을 조금씩 사들여
자신의 서재에 소장해온 사람은 정년 이후부터
참된 지적 즐거움을 알게 된다.
정년 후에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저서를 출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 인간은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꽤 들었다.
그렇다 보니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듯하다.
논문이나 칼럼 등 업적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 참고문헌들은
복사판이든 보급판이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지적생활을 즐기기 위해 읽는 책들은 눈이 보이는
‘책의 질’까지 따지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가끔씩
“이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게 될까?” 하는
상념이 들곤 한다.
그것은 “이제 앞으로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많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 보니 어차피 남은 생애 동안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면 값싼 문고판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급스럽게 만든 양장이나
삽화가 좋은 책, 활자가 큰 책 등을
사서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와타나베 쇼이치 역 / 김욱 역 ‘지적생활의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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