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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7-10-05 14:24:00, Hit : 66, Vote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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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 여행을 마친 후에라야
어느 날 밤
이 경건하고 신실한 랍비 아이시크가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은 그에게 명하기를 멀리 보헤미아의 수도  
프라그로 가서 보헤미아의 왕성으로 나는
다리 밑에 파묻힌 숨겨진 보물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랍비는 놀랐지만 가는 것을 미루었다.
그러나 그 꿈은 두 번씩이나 다시 나타났다.
세 번째 부름을 받고
그는 용감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찾아 나섰다.
그의 운명의 도시에 도착하자
랍비 아이시크는 다리에 파수병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들은 밤이나 낮이나
그 다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감히 파헤치는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오로지 매일 아침
다시 와서 다리를 쳐다보고,
파수병들을 살피고,
석공술과 토질에 대해서
순박하게 연구하면서
해질 녘까지 서성거렸다.
드디어 수비대장이
이 노인네의 집요함에 감동되어
그에게 다가와 그가 뭔가 잃어버린 게
있는지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고 있지나 않은지,
친절하게 물어 보았다.
랍비 아이시크는 꾸밈없이
그리고 대담하게 자기가 꾸었던 꿈에 대해
상세히 말하자
그 장교는 뒤로 물러서면서 크게 웃었다.
"당신은 정말 바보군요."
대장은 말했다.
"그래 꿈 때문에 그 먼길을
신이 닳도록 달려 오셨나요?
어떤 지각 있는 사람이 그 꿈을 꾸면 믿겠소?
아, 참 내가 꾼 꿈을 믿는 자였다면,
나야말로 바로 이 순간에 당신과
반대되는 일을 했어야 할 것이요.
나야말로 당신의 바보 같은 순례 여행을
떠났어야 할 것이오.
정반대의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뻔한
것이지요.
제 꿈 이야기를 해드릴까요?"
그의 불쾌한 수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정 있는 장교였는데, 랍비는
그가 따뜻한 사람임을 느꼈다.
"나는 꿈속에서 한 목소리를 들었지요."
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 꿈은 내게 구라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날더러
그리로 가서 제콥의 아들 아이시크라는
유태인 랍비의 집에 감추어진
굉장한 보물을 찾으라더군요.
그 보석은 난로 뒤 지저분한 구석에 묻혀
있다는 거예요.
제켈의 아들 아이시크라니!"
그 대장은 재기 넘치는
눈으로 또 한번 웃었다."
그라코로 가서 유태인의 거리의
모든 집들의
담장을 부순다는 것을
상상만이라도 해 보시오.
그 거리 사람들의 절반은
아이시크라고 불리우고,
절반은 제켈이라고 불리우지 않습니까?
제켈의 아들 아이시크라니!"
그리곤 그는 자신의 멋진 농담에
웃고 또 웃었다.
순박한 랍비는 열심히 듣고 나서
꾸벅 절을 하며 낯선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둘러 곧장 멀리 떨어진
그의 집으로 돌아가 자기 집의 여태껏
눈여겨보지도 않던 구석을 파고
그 보물을 찾아냈으니
이로써 그의 모든
불행은 끝이 났던 것이다.
그 돈의 일부로 그는 기도소를 세웠는데,
그 집은 오늘날까지
그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제 우리들의 불행과 시련을 끝내줄
진짜 보물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먼 곳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 집의 한가운데
후미진 곳에 묻혀 있으니,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 속에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구조의
생명과 온기를 주는 중심,
즉 우리들 심장 속,
또 깊은 곳
- 우리가 파낼 수만 있다면 -
이라 할 수 있는 난로 뒤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상하지만 불변하는 사실은
멀리 떨어진 지역, 낯선 나라,
이상한 곳으로의
성실한 여행을 마친 후에라야
비로소 우리의 탐색의 길을
이끌어 주는 우리 내면의 소리의 의미가
우리에게 알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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