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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7-05-05 12:50:47, Hit : 244, Vote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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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elotus.com/
Subject  
   달콤한 휴식처는 어느새 늪으로

술이 잠깐의 긴장 완화와
앙양된 기분으로 현실을 잊게 해 준다면,
게임은 술보다 더 자극적인 시간을 제공한다.
현실의 경쟁 속에서 긴장되고
소외되었던 마음이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과는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단절된 소통의 문제와 피상적인
대인관계가 가져오는 한계로 말미암아
현실에서 맺을 수 없었던
사회적 관계의 즐거움이,
게임이라는 세계에서는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짧은 시간 손쉽게 가장 극적인 재미를
얻을 있는 장치가 생긴 것이다.
가상 세계에서 머무는 시간만큼은
현실의 갈등과 고통을 잊을 수 있고,
현실이 아닌 그 세계에 속한 나는
전혀 다른 힘과 자신감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한다.
게임에 몰두한 시간만큼 잊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잊게 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계속되는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이 반복되면서
마음은 마비되고,
생각은 더욱 단편적으로 변해 간다.
현실에서 맞부딪치는 불안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감정까지 마비되어 불안을 잊은 듯하지만,
정작 현실과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로 돌아오면 그 차이만큼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점점 더 게임 속 가상세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현실에 있는 자신은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마음의 힘을 잃어 간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어떤 사람은 그 어려움에 압도되어 굴복하고,
어떤 사람은 어려움을 피해서 도망친다.
또 다른 사람은 어려움을 용감하게 응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풀어 가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중략)
갈등과 불안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처를 제공하는 듯
보이는 것들이 모두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결국 마음속 갈등과 불안을 용감하게
마주하여 제 길을 찾지 못한다면,
그 가볍고 달콤해 보였던 휴식처가,
빠져 나오기 어려운 또  다른 늪이 될 수 있다는
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이소영 글 ‘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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